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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긴급구호 현장에서 전해 온 소식 2010-02-04 | 조회: 4175  

* 아이티 긴급구호 현장에서 활동 중인 도미니카 공화국의 이철희 기아봉사단이 보내온 현지 소식입니다.

   

안녕하세요.

계속되는 아이티 구호 활동으로 인해 많이 지쳤었는데 이제서야 조금 쉼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먼저 간략하게 말씀 드리면 지진이 발생한 다음날인 13일에 한국 기아대책에서 아이티현장까지 선발대와 함께 들어가 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이전에도 피해지역인 포토프랭스에 다녀온 적이 있는지라 흔쾌히 허락을 하고 한국에서 온 선발팀과 함께 16일(토)에 도미니카와 아이티를 운행하는 고속버스편으로 현장에 도착해서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긴급의료팀이 도착해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습니다.

  

지진으로 발생하는 피해는 마치 온 도시가 전쟁의 포화로 망가져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미쳐 수습하지 못한 시신들이 곳곳에 있고 구조라기보다는 그저 발굴에 가까운 듯한 포크레인들의 모습은 참혹한 상황 그 자체였습니다. 아이티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그저 담담히 바라보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모습이 더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이미 공터란 공터는 모두 난민촌이 형성되어서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제대로 된 텐트도 없이 나무와 천으로 임시텐트를 만들어 지내고 있었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 폐허로 망가져버린 아이티)

 

아이티는 2004년부터 UN이 치안을 담당하고 있었기에 그전에도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던 차에 이번 지진으로 인해 정부는 전혀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저희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온 구호 단체들도 어찌 할 줄 모를 정도로 혼란스런 상황이었습니다. 더욱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 나가는 기사들로 인해 현장에 있던 저희뿐만 아니라 뉴스를 접한 모든 분들이 계속 걱정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마 기존에 발생했던 그 어떤 재난현장보다도 열악하고 모든 것이 불분명한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 아이티 주민들에게 생명과도 같은 식량을 배급하고 있다)

 

저희는 현지 상황을 대략 파악하고 20일(수)에 도미니카로 나오자 마자 쉴 틈도 없이 피해현장에서 필요한 구호품을 준비하고 22일(금)에 도착한 세브란스 의료팀을 인솔하여 23일(토)에 다시 아이티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는 페루에서 일하고 있는 김중원 기아봉사단도 한국 아대책의 요청으로 함께 동행했습니다. 젊지만 경험이 풍부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김중원 기아봉사단의 합류는 저희 팀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염려해 주셨던 것과 달리 지진 발생 후 10여일이 지난 아이티는 확연히 안정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거리에는 다시 노점상들이 들어서고 어디를 향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록 많은 인파들과 차량 행렬은 지진이 발생하기 전 일상적인 아이티의 모습이었습니다.

 

(▲ 구호식량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저희 팀은 도미니카대사관측에서 119구조대와 KOICA단원들을 위해 마련해둔 캠프에서 함께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며 한국기아대책에서 연결한 병원에서 의료활동을 지원했습니다. 병원은 환자들로 가득 찼고 병원입구에는 어떻게든 병원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로 무척 혼잡했습니다. 그중에는 통역이나 허드렛일 같은 직업을 얻어보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어찌됐든 병원안에는 의료품과 식료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병원 주위에는 부족한 병실로 인해 임시텐트가 병실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정된 진료일정을 마친 세브란스 의료팀은 27일(수)에 도미니카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28일 오후 1시 비행기편으로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갔습니다.

 

(▲ 정성스럽게 치료하고 있는 연대 세브란스 의료진)

  

그리고 29일(금) 새벽비행기로 3차로 대구에 있는 동산의료원에서 13명의 의료팀이 도착해서 저희가 마련한 30인승 버스편으로 아이티로 들어갔습니다. 2주간 도미니카와 아이티를 오가며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몸이 많이 지쳐있네요.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상황에서 집중하고 긴장 하다보니 하루에 평균 4시간도 자지 못했습니다. 결국 몸무게도 2Kg나 빠졌습니다. 아무래도 현재 아이티 상황은 단기가 아닌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 같은데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전세계가 아이티를 돕기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지금 하나님께서 아이티를 사랑하셔서 고난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게 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폐허속에서 그들을 일으켜 세워 주실 분은 오직 우리 주님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아이티를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또 소식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리 국제사업팀 신성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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